한국외방선교수녀회

주님의 기쁜 부활 소식. 선교지 볼리비아 오루로. 김 이사야 수녀

관리자 2024.05.01 11:40 조회 : 45

주님의 기쁜 부활 소식

 

선교지 볼리비아 오루로. 김 이사야 수녀

주님 부활의 기쁨을 가지각색의 꽃들과 함께 맞이하고 계신 후원회원님들을 기억하며 이 글을 쓰는 이곳은, 나뭇잎들이 생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며 또 다른 생을 준비하려 하는 가을인 지구 반대편 볼리비아 해발 3500m의 오루로입니다.

많은 어려움과 삶 속에서도 다시금 힘과 희망을 얻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 주님의 크신 은총 때문이라고 강조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선교사로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들과 함께 살고, 마음을 나누며,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곳은 오루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높은 산골로 이주하여 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들은 주님이 누구신지 저희 수녀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본인들을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사, 성체성사의 개념을 잘 모르고 교리지식도 빈약합니다. 이런 사고방식과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지인들의 행동이 한국 사람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데에서 오는 괴리감에 저는 좌절도 많이 합니다. 그럼 저는 또다시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보고 예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말씀을 선포하셨는지를 돌아보며 인간적인 욕심을 가지지 말자고 거듭 다짐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부활을 통해 주신 선물을 받으셨나요? 전 그 선물을 받았습니다. 공소가 아닌 본당에서의 부활 전야 미사에 아이들 몇 명이 아닌 4가족이 함께 하면서 본당 신자의 반을 차지했어요. 보통 이들의 성주간은 시골에 감자를 캐러 가거나, 고향 시골의 축제에 참여하기에 이곳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앞의 글에서의 많은 사람 중에 몇 안 되는 가족이지만 주님이 뿌리신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믿고 좌절과 회의감이 들 때마다 오늘의 선물을 기억하며 힘내려고 합니다.

후원회원님들께도 주님의 기쁜 부활 소식이 집 안 구석구석, 가족 상호 간에 전해졌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후원회원님들의 정성과 지향대로 살 수 있음에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영육으로 건강한 삶 이어 가시길 바라며 이곳 성삼일 사진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